원자재 대란 뚫고…LG전자, 역대 최대실적 썼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 결과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에서 7조7000억원, TV에서 4조4000억원 이상 매출을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최대 영업이익은 특허 등 일회성 수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건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불리는 LG 오브제컬렉션이다. 가전·에어컨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색상과 제품군을 선보이며 고급 가전 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전통 강자’ 미국 월풀을 제치고 차지한 세계 가전 매출 1위 자리를 1분기에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HE사업본부(TV)는 올레드(OL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0%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 TV 매출 중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40%에 육박해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여파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LG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11만2500만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실적 공개 직후 소폭 반등해 전일보다 0.88% 상승한 11만4500원에 마감했다.

올 2분기 경영 환경은 1분기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