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지정학적 리스크에 車 부품사 목표주가 줄하락…"하반기 기대해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이 겹치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 만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24% 하향한 32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9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5229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물류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중국발 부품 수급 차질 등의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항 물류 적체가 다시 심화되는 등 물류비 상승 문제가 남아있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모듈 및 핵심부품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지난달 23일부터 발간된 메리츠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 가운데 6개 사가 모두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다올투자증권만 목표가 유지 의견을 내놨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주요 차 부품사 꼽히는 현대위아, 한온시스템도 대부분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NH투자증권은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대위아의 목표가를 기존 대비 13.54% 낮춘 8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역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각각 목표가를 기존 대비 6.66%, 24% 하향했다고 밝혔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는 한온시스템의 목표가를 기존 대비 각각 11.1%, 25% 하향한 1만6000원, 1만5000원으로 정했다.

만도는 주가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일 만도의 묵표주가를 기존대비 7% 상향한 61000원으로 책정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683억원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해운 운임비 증가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관련 매출 증가로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 하향 의견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차 부품사 목표주가를 대부분 하향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만 하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발간된 7개 보고서 모두 ‘매수’ 의견이 나왔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물류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