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커졌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6% 떨어진 4,525.12, 나스닥지수는 2.26% 급락한 14,204.17, 다우지수는 0.80% 내린 34,641.18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Fed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하되 종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의 경제 재개와 회복세를 감안할 때 2017~2019년의 양적긴축 시기보다 빨라야 한다는 겁니다.

당시엔 만기 된 채권 중 월 500억달러 규모로 재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선 당시보다 긴축 규모를 두 배 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물가 전망이 더 강한 조치를 요구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대표적인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로 분류됩니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강경 발언에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도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은 반드시 검토해야 할 선택지”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중립금리(연 2.4% 안팎)보다 더 기준금리를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별도 연설에서 “올해 경기가 둔화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했습니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는 미국의 침체를 예측했습니다. 주요 투자은행 중 처음입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Fed는 향후 3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50bp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연 2.54%로 전날 대비 0.12%포인트, 2년물 금리는 2.51%로 0.08%포인트 각각 상승했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이 다시 해소됐습니다.

10년물 금리가 더 많이 뛴 건 브레이너드 이사의 강한 양적긴축 발언의 영향입니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위해 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기 마련입니다.

국제 유가는 떨어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3% 하락한 배럴당 101.96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0.8% 밀린 106.6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달러 강세와 중국발(發)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 상승을 막았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씀씀이 줄이는 미국 소비자들 ② EU의 첫 에너지 제재 임박…“러 석탄 수입 금지” ③ 투자은행 첫 美 침체 전망 ④ 스피릿항공 22% 급등 “피말리는 저가 경쟁” ⑤ 페루서도 식량 폭동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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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