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ETF 구성종목 대부분 엔터·게임주
오프라인 공연 재개로 엔터주 호황 영향
JYP 신인걸그룹 엔믹스.

JYP 신인걸그룹 엔믹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수익률이 크게 고꾸라졌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 재개(리오프닝)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분류된 엔터주의 힘을 받으면서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를 ETF 형태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기존 ETF 역할이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데 비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구성 종목 일부를 바꿔가면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순자산의 70%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되 남은 30%를 펀드매니저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메타버스 관련 ETF가 액티브 ETF 월간수익률 선두 자리를 독식했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46%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집계된 액티브 ETF 종목 47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전 3개월 수익률만 해도 최하위권 수준인 마이너스(-) 13.10%인 이 종목은 올 2월 중순께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하락분을 전부 만회했을 뿐 아니라 6% 넘게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3개월간 손실률 7.55%을 기록한 'TIMEFOLIO K컬처액티브'도 최근 한 달간은 6.39%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메타버스 액티브 ETF가 상승세에 올라탄 것은 엔터주의 활약과 맞닿아 있다. 메타버스 관련 ETF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게임주와 엔터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가 리오프닝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연예 기획사들은 속속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했다. 글로벌 투어를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았다.

각 종목들은 개별 호재도 맞닥뜨렸다. 지난 2월 들어 전일까지 JYP엔터(51,800 +9.17%)의 주가는 약 2개월간 52.20% 뛰었다. 경쟁 엔터사보다 글로벌 투어를 일찍 재개한 만큼 올 상·하반기 공연 매출이 분기마다 인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2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 엔믹스가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사상 신기록인 싱글 초동 판매량 23만장을 기록한 점,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미국 '빌보드 200'에서 케이팝 가수로는 세 번째로 1위에 오른 점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에는 장중 6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에스엠(66,100 +8.90%)하이브(148,000 +6.09%)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에스엠하이브는 각각 39.56%, 32.28% 급등했다.

에스엠 주가 반등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다. 에스엠은 이날 주총에서 투자사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인물을 최종 감사로 선임한 뒤로 주가가 연일 뛰었다. 일반 주주들이 제안한 인사를 선임한 만큼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과 위버스 2.0의 공개를 앞둔 하이브의 주가도 당분간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던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법'이 윤석열 정부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주가는 더 탄력을 받고있는 모습이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BTS 병역특례법 통과를 촉구하며 "BTS는 대체 복무의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향후 대형 엔터사들의 주가가 당분간은 약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프라인 투어 일정이 회사별로 하나둘씩 확정되고 있는 만큼 공연 매출 확대로 실적 추정치가 높아져서다. 온라인 공연 병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공연사업 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 4사(에스엠·JYP·하이브·YG)의 합산 공연 매출 부문이 2019년과 비교해 54% 성장할 전망이며 이는 올해 실적 상승동력(모멘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엔터 4사의 합산 적정 시가총액을 25조원으로 전망한다. 이달 초 기준 4사 합산 시총은 18조9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업종 주가는 현재보다 31%가량 더 오를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터주의 강세로 메타버스 ETF의 수익률도 한동안 지지될 전망이다. 액티브 ETF에선 종목 급등락 등 시장 변화에 맞춰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만큼 펀드 매니저는 올 들어 엔터주의 비중을 더 늘려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 1월만 해도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의 자산구성내역(PDF)에는 게임사인 펄어비스(53,900 +6.73%)위메이드(58,500 +9.76%), 컴투스홀딩스(49,850 +6.75%) 등의 비중이 엔터사 비중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달 4일 들어선 엔터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펄어비스를 제외한 게임주들은 4% 미만의 적은 비중으로 담겨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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