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같은 주류 암호화폐도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수 타이밍을 살펴 투자하거나 시장이 달아오를 때마다 ‘대박’을 노리고 진입하는 것보다 적금처럼 꾸준히 나눠서 투자해야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달러비용평균법(DCA·달러 코스트 애버리지)은 정말 유효한 매입 전략일까’ 보고서를 펴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암호화폐 투자에서도 DCA 전략이 시장 동향에 따라 자금 투입 시기를 결정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보다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DCA는 특정 자산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이다. 해당 자산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신뢰가 있을 때 주로 적용된다. 가격이 오르면 자산 가치가 불어나서 좋고, 떨어지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자산을 살 수 있으니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이런 DCA 효과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적립식 펀드가 유행하면서 일반 투자자에게도 익숙해졌다.

보고서는 이 DCA 전략이 비트코인 투자에도 가장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200달러를 장기투자한 경우를 가정해 투자 전략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DCA 전략에 따라 시장 추이와 상관없이 매달 1일 비트코인을 100달러씩 10년간 투자한 사례의 수익률이 7만3927%로 가장 높았다.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얻은 초과수익률을 보여주는 샤프 비율도 1.09로 1위였다. 반면 같은 기간 연중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한 경우는 수익률이 5만5602%, 샤프 비율이 1.05였고 투자 없이 현금만 보유하면 수익률이 19.5%(무위험수익률 2%로 가정)에 그쳤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