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증시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도 높은 시기여서 실적 개선 종목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으로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리오프닝 관련주, 은행주가 꼽혔다.
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최근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신음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것도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중 최근 한 달 동안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총 31개(추정기관 3곳 이상 종목 대상)다.
국내 대형은행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난 2일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올해 높아진 변동성을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국내외 주식 중 미래산업 관련 종목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장기 분산 투자나 원·달러 환율 등락에 따른 차익거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예측 불가 장세에선 ELS가 효자”최재산 신한은행 PWM여의도센터 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가 투자 수익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상승 폭과 속도만 과도하지 않다면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수혜주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개별 종목 투자의 원금 손실 리스크가 우려된다면 ELS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ELS는 주가지수가 특정 구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며 “올해처럼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에서 목돈을 운용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작년 한 해 부진했던 중국 주식을 조금씩 저가 분할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 공급 이슈로 투자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 역시 길게 보면 유망할 수 있다”고 했다.박진석 하나은행 클럽원한남 PB센터장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법을 공개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현금 및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3%에서 작년 39%로 줄어들었지만 주식 비중은 25%에서 27%로 늘었다. 특히 49세 이하 ‘영리치’가 많은 ‘강남 부자’는 ‘강북 부자’에 비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박 센터장에 따르면 부자들의 주식투자 기간은 평균 12년4개월이지만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대중 투자자는 5년4개월에 불과하다. 꾸준히 오랫동안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스마트한 투자는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라고 했다. 조팀장도 “한 달에 몇십만원씩,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 주식을 10년 정도 사 모은다는 생각으로 장기 투자해 보라”며 “초반에는 체감하기 어려워도 가격이 폭등하는 때를 몇 차례 지나가면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후 대비·절세 가능한 연금 상품이외에도 생애주기별 다양한 재테크 전략이 소개됐다. 공격적 투자도 필요하지만 절세 효과를 누리면서 장기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은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 팀장은 “재테크 상품 중에 유일하게 높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연금”이라며 “소극적으로 두지 말고,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활용하거나 입금 예정 상품을 변경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면 장기적으로 은퇴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팀장은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는 연금”이라며 연금 종류별 핵심 포인트를 소개했다. 그는 “투자나 대출금 상환 등 마땅한 용처가 없다면 퇴직금을 굳이 일시금으로 받을 필요가 없다”며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30%)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같은 의무 가입 연금 외에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 연금 수령 시 비과세되는 연금보험, 9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 등 다양한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상속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유언대용 신탁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박 센터장은 “유언대용 신탁으로 생전에는 종합 자산관리를, 사후에는 자녀 간 분쟁 없이 상속을 마무리할 수 있다”며 “최근 미술품 구입과 보관, 매각 진행, 세금 납부 등 투자의 모든 과정을 담당해 주는 ‘아트 신탁’도 인기”라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추세를 볼 때 원·달러 환율도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조 팀장은 “올 들어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한쪽 방향으로 계속 가기는 쉽지 않다”며 “환율이 내려올 때 외화 ELS에 투자하면 향후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효과도 볼 수 있어 적극 투자해볼 만하다”고 했다.이인혁/정소람 기자 twopeople@hankyung.com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투명한 자본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혁신 기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증시의 잠재력에 투자해야 합니다.”김현석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유튜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연재하는 김 특파원은 이날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증권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을 갖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약 52조달러에 육박한다. 2조2200만달러 수준의 국내 주식시장보다 23배가량 크다. 성과도 좋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9년 3월 9일 이후 미국 주식은 평균 812%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외 선진국 주식(289%), 신흥국 주식(259%), 채권(55%)을 크게 웃돌았다.주주 중심의 경영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주주환원율은 89%로 한국(28%)보다 훨씬 높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쓴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김 특파원은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잠깐 감소했지만 이후 급증세를 보이며 2019년 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올초 미국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S&P500지수는 4.62%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7.99%), 상하이지수(-9.81%), 유로스톡스50지수(-9.00%) 등 주요국 증시 수익률을 웃돌았다.김 특파원은 “미국은 에너지·농산물 자립국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경제에 부담이 덜하다”며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결국 믿을 것은 미국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서울 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 인건비, 자재비, 땅값은 동시에 오르고 있습니다. 분양가는 물론 집값도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하면 빨리 사는 게 부동산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서울 정비사업 활성화까지 맞물리면 멸실에 따른 집값 폭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정형근 놀라운부동산 대표)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22 한경머니로드쇼’에서 부동산 투자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상우 대표,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정형근 대표,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등은 “금리인상, 지방선거 등 각종 변수로 올해 시장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올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감안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1기 신도시, 양도세 완화에 따른 급매물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금리인상보다 인플레이션 걱정해야”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첫 강연을 진행한 이 대표는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지방선거 등 각종 변수가 여전히 많아 시장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지만 공급 부족,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땅값은 물론 인건비, 건축자재비 등 공사비가 오르는 데다 잠실진주, 둔촌주공 등은 외부 변수와 무관하게 시공 기간이 늘어나면서 공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분양가와 집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올해도 서울지역 공급 가뭄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무주택자는 원하는 단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거래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갈수록 서울 이외 지역과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주택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보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며 “공급 부족과 재료비 상승을 감안할 때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집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3기 신도시 공급 전까지 거주비 인상은 지속될 것이고, 서울지역은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멸실까지 맞물리면 국지적인 집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2~3년 송도, 검단, 청라 등 인천지역의 신축 공급이 크게 늘면서 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정비사업·1기 신도시 유망”이날 ‘주택 보유수별 투자전략’을 소개한 정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다주택자들은 이익 실현 목적으로 팔기보다 덜 오른 자산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1주택자들은 비과세 혜택이 있다면 매도 후 갈아타는 전략을 구사하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미래 가치를 감안해 규모가 큰 단지와 임대사업자 제도를 활용해 공시가가 낮은 재개발, 재건축 단지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전문가들은 올해 유망 부동산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라고 입을 모았다. 정 대표는 “3기 신도시는 다른 신도시를 약화시킬 뿐 서울 집값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서울 도심 공급 해결은 오직 정비사업뿐이기 때문에 차기 신축 단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단계가 많이 진행된 지역보다 잠재력이 있는 차기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 여러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이 높은 현장보다는 초기 단계인 상위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기 신도시를 예를 든다면 남들이 같이 보는 분당이 아니라 손이 덜 가는 일산, 중동 등이 더 낫다는 얘기다.‘위드 코로나 시대 부동산 노멀과 생존전략’을 강연한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을 감안해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새 정부가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면서 급매물이 나올 수 있으니 실수요자들은 관심 단지를 몇 군데 골라 리스트를 만들어 해당 매물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