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통행량 감소로 보험금 청구가 줄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4월부터 백내장 수술에 대한 지급 기준이 강화되면 실손보험 적자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 시즌까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메리츠화재는 15.4% 올랐다. 삼성화재는 14.9%, DB손해보험은 13.1%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11.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2.1%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먼저 오미크론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 등이 감소해 보험금 청구가 줄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는 것 역시 통행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백내장 수술에 대한 지급 기준이 강화되는 것도 호재다. 4월부터 백내장 수술에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검사 결과(세극등현미경검사)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른바 ‘나이롱환자’를 막자는 취지에서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백내장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을 1조1528억원으로 추정했다. 백내장은 실손보험 적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금 누수가 가장 심했던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도수치료, 주사제 등 과잉진료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다른 비급여 항목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동안은 보험계약이 이뤄지면 보험료가 바로 매출에 반영됐는데 앞으로는 보험금 지급 구조나 신계약비 상각 등을 감안해 일정 기간마다 균등하게 손익을 인식하게 된다. 실적 안정성 및 예측성을 높이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