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둔화 우려"…골드만삭스, 투자목록에서 AMD 지웠다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관련 장비 업체들에 대한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거시적인 어려움이 이들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코보, 테라다인 등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AMD는 골드만삭스의 확신 투자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동시에 AMD와 인텔의 향후 3년간 EPS 예상치를 낮췄습니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대한 매도 의견도 유지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수익 추정치를 유지했는데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이미 3월 초에 반영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반도체 기업 실적은 스마트폰, PC 등에 대한 소비자 지출과 서버, 네트워킹 등 기업 지출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데 이는 글로벌 GDP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을 모아 둔 아이셰어즈(iShares) 반도체 ETF(SOXX)는 10.5% 하락했습니다. 이는 S&P500 보다 2배 이상 떨어진 겁니다.

RBC 캐피털 마켓은 인플레이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덕혼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덕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23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금요일 종가보다 32% 높은 가격입니다.

덕혼은 오바마가 취임식 때 마셨던 와인으로 미국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입니다. RBC에 따르면 덕혼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연봉이 12만5000달러 그러니까 1억 5000만원 이상일 정도로 고소득층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RBC는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 와인 숙성 과정을 고려할 때 원가 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덕혼의 주가는 올들어 25.6% 하락했는데요. RBC는 지금이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가 비욘드미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50달러에서 29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금요일 종가보다 40.4% 낮은 가격입니다.

먼저 맥도날드와의 협력이 비욘드미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맥도날드는 비욘드 미트로 만든 식물성 버거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이 식물성 버거 판매가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 버거 판매에 비욘드미트 브랜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약이 끝난 3년 후에 맥도날드가 자체적으로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투자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식물성 고기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