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40,950 +5.00%)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박정호 SK스퀘어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는 28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1회 주주총회를 통해 SK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차원에서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등 향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SK스퀘어는 이날 향후 3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54,400 +1.49%)에서 분사한 후 분할 상장한 투자전문회사다.

SK스퀘어가 점찍은 넥스트플랫폼의 대표 영역은 블록체인이다. 메타버스, 이커머스, 콘텐츠 등 전방위에 걸쳐 SK ICT 서비스를 두루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SK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내에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개발과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3분기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4분기 중에는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대기업 코인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셈이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이후, SK ICT 관계사들과 코빗의 시너지를 견인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와 함께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선진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스퀘어 산하의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눈여겨보는 기업으로는 소프트뱅크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암)'을 언급했다.

SK스퀘어의 주요 경영진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인수, 키옥시아 지분 인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등 성공적인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시켰다. "국내외 투자회사 가운데 SK스퀘어만큼 글로벌 반도체 영역에 강점을 가진 곳은 매우 드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스퀘어는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신규 자금 유입을 통한 미래 성장을 앞당기겠다고도 했다. 우선 올 상반기를 목표로 SK쉴더스, 원스토어의 IPO를 추진한다.

박 대표는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11∼12월 매출 1조40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 등 내용을 담은 재무제표도 승인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