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2020년 12월부터 분기마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증시 전망 설문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국내 언론사 중 한경이 유일하다.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의 눈을 통해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유망 종목을 골라보자는 취지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설문 조사에는 100명 이상의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서치 담당자, 운용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기 전달에 설문을 실시한다. 올해 1분기 설문은 지난해 12월에, 올해 2분기 설문은 3월에 실시하는 식이다. 각 분기에 시장을 주도할 종목, 조정 가능성이 큰 종목, 예상 코스피지수 상당과 하단 등을 묻고 있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참여하는 매니저들은 ‘전문가의 혜안’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2020년 12월에 실시한 첫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1년 1분기에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펀드매니저들의 예상이 매번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12월에 실시한 2022년 1분기 설문에서 응답자의 63%가 코스피지수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9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계속 하락한 뒤 2600~270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간과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난 게 펀드매니들의 예상이 빗나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