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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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일 장중 7만원선을 다시 내줬다. 지난 7일 급락하며 장중 6만9900원을 기록한 뒤 7만원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13%) 내린 6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6만9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바로 7만원선을 회복한 뒤 한동안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7만원선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8%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시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SK하이닉스의 이날 낙폭은 2.83%에 달한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5.18% 상승한 배럴당 114.9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고점인 지난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사업은 국제유가 상승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앞서서도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WTI가 13년여만에 장중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한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가 폐장한 직후 개장한 한국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장중 최저점인 6만8800원까지 빠진 바 있다.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급락하면서 지난 17일에는 7만1200원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