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CI. /사진=한경DB
네이버와 카카오 CI. /사진=한경DB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관련주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춤했던 주가는 윤석열 수혜주로 부각 받으면서 10% 넘게 급등했고, 개인들은 반등에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들은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는 반대로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규제 리스크에 움츠러들어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대통령 당선 직후 이날까지 각각 11.49%, 15.63% 급등했다. 현재 네이버는 33만9500원을, 카카오는 1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기관 홀로 188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29억원, 162억원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22억원, 23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3732억원 팔아치웠다. 끝없이 추락하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자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물량을 대거 던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원칙'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플랫폼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운영하는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해 자율규제 중심의 정책 운영을 약속했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역점 추진해온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플랫폼법)의 입법화 작업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 커졌다.

윤 당선인은 공약위키에서 "플랫폼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감안해 섣부른 규제 도입은 지양하겠다"며 "주요 플랫폼, 소비자 단체, 이용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연합적 논의기구와 자율규제 틀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수혜주 이거다"…개미는 팔고 기관은 '줍줍'하는 종목
증권가에서도 20대 대선이 끝나고 플랫폼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 성장, 실적 상승 등 긍정적 여건을 고려하면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플랫폼 관련주와 관련해 '다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시작된 주가 조정이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진입해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시된 디지털 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인터넷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선임으로 중장기 전략도 구체화될 것이며, 올해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던 플랫폼 산업에 관해 윤석열 당선인은 직접적인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적인 자정노력을 촉진시키는 것이 핵심 방향성"이라며 "이로 인해 플랫폼 산업의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