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와 그 계열사 주식들의 거래가 21일 정지됐다.

홍콩거래소는 21일(현지시간) 개장 직전인 8시50분께 헝다(03333), 부동산관리업체 헝다물업(06666), 헝다자동차(00708) 등 3종목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헝다 측이 내부 정보를 담은 발표를 내놓을 때까지 주식 거래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헝다는 지난해 하반기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수차례 거래가 정지됐다. 이번에는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헝다자동차까지 거래 중단을 요청한 것을 볼 때 헝다그룹이 유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헝다차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홍콩증시에서 헝다의 주식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다가 헝다물업의 지분을 경쟁사인 허성촹잔에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정지됐다. 당시에는 헝다와 헝다물업의 매매가 중단됐다. 해당 인수합병 건은 결국 무산됐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하이난성 단저우시 정부가 헝다에 하이난 인공섬에 짓고 있는 아파트 건물 39개 동을 철거하라고 명령한 직후 그 영향을 소명하기 위해 헝다의 거래가 중단됐다.

한편 헝다그룹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던 14종의 회사채 상장을 폐지해 달라고 신청했으며, 이에 상하이거래소는 이날부터 상장을 폐지했다.

헝다는 지난해 12월 달러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