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 반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 자사주 1만 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 반등 기대를 높이는 호재로 여겨진다.

18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0.87% 오른 1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회사는 노 사장이 자사주 총 10억7623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는 10만7626원이다. 지난해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는 같은 해 7월 26일 장중 24만9000원까지 오른 뒤 꾸준히 떨어졌다. 장중 공모가인 10만5000원까지 하락한 15일 노 사장은 처음으로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않으면서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하게 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안전성을 좌우한다. 기술 추격이 어렵기로 알려져 있다. 2차전지용 분리막은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습식으로 점차 바뀌는 추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습식 분리막 세계 1위 생산자다. 지난해 말 13억6000만㎡였던 생산량은 2025년 40억㎡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을 받은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올해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115.0% 늘어난 1918억원이다. 내년에는 32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