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난항 소식에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철강주가 18일 일제히 급등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이는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철강주 대부분은 상승 마감했다. 동일제강이 8.8% 올랐고, 금강철강(7.92%) 하이스틸(4.69%) 세아제강지주(4.37%) 부국철강(4.26%) KG동부제철(3.24%) 문배철강(2.99%) 고려제강(2.47%) 등도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분위기에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며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의 공급이 제한되면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철강 제품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 물량(쿼터) 제한 조치 세부 요건이 개선된다는 소식도 철강주에 호재가 됐다. 당초 전면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재협상을 하게 되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국내 철강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철강 가격과 주가가 동행하며 당분간 철강주 투자 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만, 이 역시 최근 철강 시장에서 중국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가격 인상이 용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시장 교란 요인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철강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