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영화사 MGM에 대한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서 아마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에 합류하는 MGM 직원들을 환영한다”며 “MGM 스튜디오의 경영진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같은 발표가 별도의 정리해고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85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MGM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GM은 1924년 세워진 할리우드 제작사다. 첩보영화 시리즈 007, ‘매드맥스’ 등을 비롯해 4000편 이상의 영화 작품과 TV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영화·드라마 제작·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차려 콘텐츠를 제작해왔지만 넷플릭스 등 경쟁사들에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은 MGM의 콘텐츠를 사용하면서 자사의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TV 리서치는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가 올해까지 2억4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이용자는 2억75000만 명이다.

아마존이 인수를 마무리짓게 된 것은 미국의 반독점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감 시한까지 별다른 의사를 나타내지 않아서다.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이 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FTC가 반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FTC는 반독점법 위반 소지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존의 주가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탄력이 붙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2.70% 오른 3144.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간 주가 상승률은 10.85%에 달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