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LG 본사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LG 본사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18일 LG화학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데다 전기차 업체가 생산을 줄이며 배터리 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78만원에서 66만원으로 15.4% 하향 조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3% 늘어난 1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3% 줄어든 784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문별로는 기초소재부문에서 6790억원, 배터리 부문에서 482억원의 이익을 벌어올 것이라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석유화학부문이 생산량 증가와 스프레드 하락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분기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정기보수를 마치며 1분기 생산량이 복원됐지만, 주력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스프레드는 지난 4분기 톤당 892달러에서 1분기말 톤당 509달러로 떨어졌다. 황 연구원은 "수요 둔화 속 2022년 증설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부문에서는 매출액이 작년 4분기 4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100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이슈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지며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업손익률 추정치는 파우치용 배터리가 -2~-3% 수준, 소형전지·원형용 배터리가 7~8% 수준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그는 올해 전체 배터리 부문 예상 매출액은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4777억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1조1000억원에서 절반 가량을 낮춘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하네스 공급이 막히며 전기차 업체가 생산을 줄였다"며 "2분기가 가장 안 좋아보인다"라고 우려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