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주식 더 떨어진다…저가 매수 나설 때 아니야"
중국 주식이 폭락했지만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미크론, 지정학적 문제, 규제 등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15일(현지시간) 중국 항셍지수는 5.72% 하락했다. 올해 초 2만2000선을 웃돌았던 지수는 1만8000선까지 밀렸다. 이번 주에만 10% 하락해 2008년 이후 이틀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아직 저가 매수에 들어가기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중국 시장이 저렴해 보이고, 이에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구조적인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이날 5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이다. 중국 정부는 봉쇄를 택하며 제로 코로나 전략을 이어갈 것을 명확히 했는데 이것이 소비 감소와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3.9% 하향 조정했다.

소비심리 위축은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중국 주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헝다그룹은 이번 주에만 21% 하락했고, 벽계원(Country Garden)은 28%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분쟁에 중국이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미국과 중국의 규제 리스크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수백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기술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시장은 역사적인 기준에서 매우 저렴하다. WSJ에 따르면 항셍지수의 12개월 선행 수익의 7.4배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만에 최저치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10년간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되고 있다.

WSJ은 "죽은 고양이들은 모두 알다시피 튀어 오른다"며 "그것이 꼭 주식을 사야 하는 좋은 이유는 아니다"리고 설명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