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244.4원까지 올라 연고점 이틀 연속 경신
환율, 장중 2년 만에 최고치…0.5원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이 15일 장중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242.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3원 내린 1,242.0원에 출발, 오전 10시 40분께 1,244.4원까지 올라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우하향 곡선을 그려 상승분을 되돌렸다.

이날 장중 고점은 2020년 5월 25일 장중 기록한 1,244.3원보다 0.1원 높은 수준으로, 2020년 3월 24일(장중 고가 1,265.0원) 이후 약 2년(722일) 만의 최고치다.

이런 일시적인 상승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홍콩증시 개장과 동시에 중국 기술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회사문책법을 근거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리자, 이들 기업의 뉴욕증시 퇴출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이날 홍콩증시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5∼8%가량 하락 출발했고, 중국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내리며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오후 들어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이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의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한 것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시장에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3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54.72원)에서 4.39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