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코인 개미, 그걸 지켜보는 고래들 [한경 코알라]
지쳐가는 코인 개미, 그걸 지켜보는 고래들 [한경 코알라]
3월 11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5회, 매일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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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규제 행정명령 관련 성명이 사전 유출되면서 비트코인이 10% 넘는 상승을 보이며 4만2000달러를 회복했다. 갑작스러운 급등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오르고 알트코인도 모두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10일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면서 3만9000달러 선이 깨지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틀 연속 롱 숏 스퀴즈를 낸 상황인 만큼 차트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고래들의 의해 움직이는 장세라는 강한 반증이다.

비트코인이 급등할 때 해외에서 매수세가 급증하며 한때 김치프리미엄이 -0.2~-0.4%의 '역프리미엄'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개미는 어려운 장세에서 적극적으로 매매하기보다는 분할 매수 또는 홀딩 중이기 때문에 고래에 의한 기조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어떻게 흐를지 차트와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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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시간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하늘색 선은 비트코인 4시간봉 기준 단기 상승 추세선을 나타낸 것이고, 자주색은 바로 앞 고점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이다. 바이든 호재발 상승으로 하락 추세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상승 추세선을 만들어냈지만, 이내 반납하며 추세선이 뚫린 상황이다. 하락세가 쉽게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3만6000달러까지 열려있지만 3만8000달러에서 지지선이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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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일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1일봉으로 보면 중장기 시점에서 큰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박스권 안에서 상단과 하단을 오가고 있다. 이번 하락이 크게 오더라도 3만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박스권 중단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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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주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이번 주말 3만7000달러를 지키지 못한다면 주봉이 음봉으로 전환하게 되기 때문에 이럴 경우 더 낮은 가격대에서 긴 시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주봉에서 반전의 시그널이 나와야 천천히 흐름을 잡아갈 수 있는데 현재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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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온체인 지표 (출처 : coinmetrics)

비트코인 홀딩량의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고래와 개미투자자 모두가 비트코인을 축적하려는 강한 축적 단계 구간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지표상 1BTC 미만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고래는 상대적으로 0%에 가깝게 수렴하면서 휴면 상태에 있다. 이런 구간이 오래 지속될 수록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끌어올릴 강력한 모멘텀의 부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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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온체인 지표 (출처 : glassnode)

비트코인 홀더들의 움직임을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표현한 온체인 지표다. 장기투자자(HODLer)의 행동을 살펴보면, 지난 3개월 동안 장기투자자가 축적한 비트코인 수량이 매우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3월 초 기준 3개월 이상 코인 보유량은 '저장된 USD 가치'의 72%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흐름이다. 매도 움직임이 낮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3개월과 같은 유사한 규모의 보유 움직임이 2019년 중반과 2021년 3분기에 관찰되었는데 두 차례 모두 강력한 상승세로 이어졌다.

큰 조정의 흐름이 쉽게 끝나지 않고 있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다. 지금처럼 개미들의 움직임이 작을 때는 고래의 시선에서 차트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다.

개미가 지칠수록 단기간의 움직임에 개미가 더 크게 반응할 것을 고래들은 예측하고 있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