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 대 1 비율로 주식 분할을 하기로 했다. 100억달러(약 12조283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사들이기로 했다.

아마존은 이사회가 이런 내용의 액면분할 및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장 마감 뒤 전해진 이 같은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6%가량 뛰어올랐다. 이날 공개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액면분할은 발행 주식을 일정 분할 비율로 늘려 주당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회사의 근본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가는 저렴해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확대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종가인 2785.58달러 기준으로 액면분할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아마존 주가는 주당 139.28달러로 내려간다. 기존 아마존 주주는 주당 19주를 추가로 받아 20주가 되는 방식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주식 분할로 직원들이 아마존 지분을 관리하는 데 유연성이 확대되고 아마존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분할 후 첫 거래는 오는 6월 6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액면분할은 아마존이 1997년 상장한 이후 네 번째라고 CNBC는 전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애플 테슬라 알파벳 등의 뒤를 이어 액면분할을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 분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나온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