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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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과 우크라이나·러시아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정유·가스 및 석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다.

10일 오전 9시30분 현재 에쓰오일(S-Oil)은 전일 대비 4300원(4.68%) 내린 8만7600원에, 한국석유는 1850원(7.72%) 상승한 2만2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2% 이상 급락한 배럴당 108.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1월2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해 낙폭이 13%에 달했다.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의 모임인 OPEC+에 석유 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출 금지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직후에는 WTI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동참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뿐이었다.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25%에 달하는 유럽 대륙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