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테슬라 타니까 기름값 올라도 괜찮아"...美 유명 진행자 뭇매
미국 CBS 방송의 간판 진행자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인기 토크 프로그램 '스티븐 콜베어 쇼'의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테슬라 전기차를 타기 때문에 기름값이 아무리 올라도 상관없다는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스티븐 콜베어는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 프로그램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과 국제유가 급등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콜베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유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당분간 높은 기름값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 테슬라 타니까 기름값 올라도 괜찮아"...美 유명 진행자 뭇매
다만 해당 발언 이후 이어진 테슬라와 관련된 멘트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베어는 "나는 테슬라 전기차를 타기 때문에 기름 값이 아무리 올라도 상관없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5달러까지 올라도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꼴 좋다 푸틴! 미국은 전범으로부터 원유와 가스를 수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러시아 대신 착한 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난 테슬라 타니까 기름값 올라도 괜찮아"...美 유명 진행자 뭇매
한편 뉴욕포스트는 스티븐 콜베어의 해당 발언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며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스티븐 콜베어의 발언 영상을 태그하며 "기름값이 미친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데 상관없다고 말한 사람이 여기 있다"면서 "테슬라를 타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15달러까지 올라도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내뱉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티븐 콜베어의 쇼를 즐겨 든는 대부분의 시청자가 1년 동안 열심히 벌어야 간신히 테슬라를 살 수 있는 수준"이라며 "스티븐 콜베어의 이번 발언은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스티븐 콜베어의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미치광이 푸틴의 전쟁을 막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은 기름값을 지불하겠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스티븐 콜베어는 미국 CBS 방송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의 진행자이다. 앞서 '스티븐 콜베어 쇼'에 방탄소년단과 배우 이정재 등이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