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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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8일 장 초반 급락했던 코스피가 패닉에서는 벗어나며 낙폭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1포인트(0.51%) 내린 2637.80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1.28% 낮은 2617.33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2605.81(-1.72%)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개인이 3047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의 순매도금액도 505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85억원 어치 현물 주식과 코스피200 선물 113계약을 순매도 중이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국제유가 급등세가 증시를 짓눌렀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데,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해 경기까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전일 장중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유럽의 동맹국들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3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다만 독일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해 공포가 일부 누그러졌다.

이에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3.72달러(3.2%) 오른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 의약품, 은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건설업, 기계, 전기가스업 등의 낙폭은 2% 이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가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SDI가 2% 넘게 빠지는 중이며, 기아, LG화학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도 약세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원선이 무너져 6만8700원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줄이고 현재는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