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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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함에 따라 관련 펀드 판매가 일부 재개됐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일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초 펀드 판매사들은 2215억원의 최대 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에 대해 판매 중단 조치했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수는 106개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7일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하자 운용사들은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했다. 운용사들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당 가격(거래 정지 전일 14만2700원)을 별도 공정가액으로 평가해 기준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펀드에 담긴 오스템임플란트의 편입 비율이 줄면서 판매사들도 상각을 마친 일부 펀드를 대상으로 판매 재개에 나선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부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87개 중 편입 비율이 1% 미만인 39개의 신규매수와 추가매수를 허용했고 20개 펀드는 추가 매수만 재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상각률은 각 펀드 운용사의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회사마다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은 8만5000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만5600원으로 각각 40%가량 상각 처리했다.

그밖의 운용사의 상각률은 신한자산운용 35%(9만2755원), KB자산운용 31.5%(9만7700원), NH아문디자산운용 30%(9만9960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9만9980원), 메리츠자산운용 25%(10만7025원) 등이다.

그간 지속 거래돼온 상장지수펀드(ETF)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도 상각 처리로 크게 줄었다.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의료기기' ETF 내 이 종목 비중은 1월 3일 7.09%에서 이달 3일 4.84%로 감소했다. 'TIGER 중국소비테마'(3.01%→1.80%),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3.81%→2.7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1.89%) 등도 그 비중이 축소됐다.

거래소는 이달 30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여부나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