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1.61% 오른 2747.08에 마감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4거래일째 오름세다. 올 들어 가장 긴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로 휘청였던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역시 이날 1.88% 뛰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 지수를 기초로 한 ‘TIGER KEDI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는 2.09% 오른 1만245원을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반차(반도체·자동차)’ 종목들이 모처럼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1.67%, SK하이닉스는 3.20% 올랐다. 전날 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발표한 현대차도 이날 큰 폭(4.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시가 그동안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됐던 ‘35층룰’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우건설(6.27%) 현대건설(4.00%) 등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696개였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전쟁 공포를 딛고 안정을 찾은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을 둘러싼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도 호재였다. 김 연구원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유가증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 2일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 인상폭(25bp·1bp=0.01%포인트)을 제시하면서 다우지수(1.79%) 나스닥(1.62%) 등 뉴욕증시 전체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아직 우크라이나발(發) 악재가 제거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무산되고 러시아가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할 경우, 이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와 러시아의 대응 수위가 관건”이라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제한되면 금융시장의 2차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로 관심이 이전하는 2분기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