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테크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토마브라보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토마브라보는 전 세계에서 IT에 투자하는 펀드 중 가장 큰 26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큰손’들도 출자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마브라보는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5호 블라인드 펀드의 출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전체 펀드 규모는 220억달러(약 26조원)다. 토마브라보는 올해 6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출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토마브라보가 2019년 조성한 126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13호 펀드와 2020년 조성한 178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14호 펀드에 모두 출자한 바 있다. 1억달러씩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14호 펀드에 1억달러를 넣었다. 이번 투자 금액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마브라보는 출자자에 ‘잭팟’을 안기기도 했다. 2020년 토마브라보가 13호 펀드를 통해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엘리 메가 글로벌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에 110억달러(약 12조6700억원)에 팔리면서 내부수익률(IRR)이 217%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토마브라보의 13호 펀드 외 엘리 메 인수를 위해 조성한 공동투자펀드에도 400억원을 투자해 1년 반 만에 원금 대비 4배가 넘는 1700억원을 벌어들였다. 13호 펀드는 2020년 6월 기준 83%의 IRR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차준호/김종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