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극적으로 감소했지만 또 다른 팬데믹이 다시 올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8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잠재적인 팬데믹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또 다른 병원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먼저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험이 감소했다고 했다. 게이츠는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서 전 세계 인구가 어느 정도 면역력을 얻으면서 최악의 영향을 사라졌다"며 "심각성 역시 오미크론 변종과 함께 약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백신보다 바이러스 그 자체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2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 70%의 예방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인구의 61.9%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다음 팬데믹에 대비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투자가 잘 이뤄진다면 의료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팬데믹과 더 잘 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앞으로 세계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각국 정부에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많지 않다"며 "우리가 이성적이라면 다음번에는 그것을 일찍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