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방송중계 장비. /사진=뉴스1
스포츠 방송중계 장비. /사진=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최대주주로 알려진 비덴트가 방송용 모니터 국산화 등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덴트는 방송용 모니터 및 방송장비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점유율이 90%를 넘어선다.

비덴트는 자체 브랜드인 티브이로직(TVLogic)으로 관련업계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 2002년 창사 이래 디지털 방송과 전문가용 비디오 시장에 필요한 고성능 HD 비디오 장비를 개발·제조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올 들어 비덴트의 성장은 가팔라지는 추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덴트 방송장비 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127억원, 2023년 14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OBS와 방송용 모니터 렌탈 진행이 계획돼 있으며,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니터 신모델 5종 (LVM-181S, LVM-180A, S-42·46, 55P)을 발판으로 내년도 매출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급변하는 시장에 발맞춰 전문가용 방송용 'HD LCD' 모니터를 선도적으로 출시하면서 국내외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뛰어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KBS·MBC·SBS 등 국내 공중파 방송국은 물론 CNN·BBC·RAI 등 해외 방송국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방송용 모니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세계 54개국 90여개 판매망에 영업 활동을 펼쳐 전체 제품 중 70% 이상을 미국·유럽 등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 일본 '소니'(SONY)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비덴트 경쟁력의 핵심은 다양한 제품군이다. 카메라용 5.5인치 뷰파인더에서 55인치 4K·UHD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방송국 주조정실부터 현장 중계차, 스튜디오, 야외 촬영현장까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용도에도 대응할 수 있다.
잘나가는 비덴트…알고보니 방송용 모니터 시장서도 '선두주자'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7인치 필드 모니터 'F-7H mk2'가 손꼽힌다. 업계 최고의 밝기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3600니트의 초고휘도와 기능에 샤프니스(Sharpness) 기능 및 피킹 부스트(Peaking Boost) 기능을 더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4K 디지털 비디오 컬러 프로세서인 'IS-mini 4K' 역시 유명 제품이다. 촬영 현장서의 카메라 프리뷰부터 방송제작·송출, 포스트 프로덕션에서의 컬러 변환·보정에 활용할 수 있으며 고성능의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FPGA)를 비롯해 중앙처리장치(CPU), '12G-SDI' 및 'HDMI 2.0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4K/UHD 영상의 컬러를 실시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F-7H mk2'는 2019년 국제방송장비 전시회 NAB(National Associations of Broadcasters)에서 'Post Picks'으로 선정되는 등 2개의 상을 수상했다. IS-mini 4K는 'NAB Best of Show'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비덴트는 티브이로직의 프리미엄 라인인 31인치 4K HDR 모니터 'LUM-310X-CI'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LUM' 시리즈 제품들에 새로운 컬러 엔진인 로지컬러(LogiColor)를 탑재했다.

로지컬러란 컬러 프로세스 엔진의 일종으로, SDI 단자를 통해 입력되는 영상신호를 24비트 선형 RGB(빛의 삼원색) 색공간으로 변환해 필요한 영상처리 연산을 빠른 속도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혼합색·중간색과 HDR 영상의 밝고 어두운 계조를 정확하게 재현한다.

또 모니터 색보정 소프트웨어인 로지캘(logiCAL)과 측색기를 정밀하게 보정해 주는 프로브캘(ProbeCAL)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했다.

비덴트 관계자는 "티브이로직 고유 기술을 통해 색온도, 최대 색 표현 범위, 밝기값, 기준치 등을 파악하며 정확한 컬러와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초고속 영상처리 기술과 정확한 색보정 기술을 확보해 현재 국내외 약 50개의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