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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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월마트의 실적 호조가 일부 유통업체들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수혜를 누릴 종목들을 선정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종목명 WMT)와 타깃(TGT)이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소비 트렌드가 전통 슈퍼마켓에서 대형 유통업체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규모 슈퍼마켓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화와 공급망 대란 위기에 대처할 힘이 대형 기업보다 적다는 지적이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이다. 마케팅 조사업체 치코리가 최근 3개월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한 이용자의 30%는 월마트를 이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월마트의 목표 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138.88달러) 대비 약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타깃은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이유로 선정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수준으로 월마트(20배 수준)에 비해 낮다. 다만 배런스는 “앞으로 있을 실적 발표에서 연휴 매출이 제외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타깃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275.28달러다. 현 주가(204.00달러) 대비 34.45%의 상승 여력이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COST)는 가격 경쟁력과 온라인 매출이 돋보이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고 전자상거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로 유명한 찰스 멍거도 “코스트코가 전통적인 소매업체로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업체로서도 지배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코스트코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고 설명했다. 팁랭크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목표 주가는 578.48달러로 현재 주가(515.01달러)보다 12.32% 높다.

달러트리(DLTR)와 달러제너럴(DG)은 ‘1달러숍’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품목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제품을 1달러 선에 판매한다. 투자은행 스티븐스의 밴 비엔베누 애널리스트는 “저소득층들이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면 최종 정착지는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트리의 목표 주가는 155.41달러, 달러제너럴은 241.33달러다. 17일 주가 대비 각각 14.48%, 22.43%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