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계속 뛰는 종목 찾아라"
“최근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대형 기업공개(IPO)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추가 악재가 없다면 코스피지수 2600선을 저점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

이한영 디에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펀드평가가 주관한 ‘2022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사모펀드 부문 ‘올해의 펀드매니저’ 상을 받았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이다. 그는 디에스자산운용의 대표 라인업인 ‘秀(수)·智(지)·賢(현)’ 등 한자 시리즈 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완화, 경제 재개(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결 등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10배 오르는 주식 ‘텐배거’는 언제나 시대의 1등주 가운데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 투자에서는 성장의 절대 레벨보다 성장의 기울기가 더 중요하다”며 “성장세가 가파른 종목은 새로 등장한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주목하는 성장 산업은 2차전지다. “지난 몇 년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산업이 개화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공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작년처럼 모든 2차전지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기는 힘들다고 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차전지산업에서 주도권을 가진 종목들은 실적 개선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이 계속 올라가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2차전지 테마와 함께 반도체, 리오프닝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주는 공급 병목 현상 완화와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오프닝주에 대해 “각국이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며 엔터·항공·여행주를 유망 테마로 꼽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