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체로 약보합을 보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를 시장이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38% 떨어진 4,401.67, 나스닥지수는 거의 변화 없이 13,790.92, 다우지수는 0.49% 밀린 34,566.1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또 다시 강력한 조기 긴축을 주문하면서 증시 개장 직후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CNBC 생방송에 출연했는데,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작년 10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급등했다”며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100bp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물가는 지난달 40년만의 최고치인 7.5%를 기록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감안하면, 3월 정례회의에서 50bp, 5월 회의에서 25bp, 6월 회의에서 25bp 각각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물가가 하반기에도 잡히지 않을 경우 Fed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3월 50bp 인상 여부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지 총재는 “금리를 높이기 위해 긴급회의까지 열 필요는 없다”며 “Fed의 과잉 대응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러드 총재와 조지 총재는 둘 다 올해 FOMC 멤버여서, 통화 정책 결정에 한 표씩 행사할 수 있습니다.

올해 FOMC 멤버는 아니지만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역시 “꾸준한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게 적절하지만 점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위기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대사관을 긴급 폐쇄한 뒤 유럽과 맞붙은 서부 르비우에 임시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공격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16일이 러시아의 공격 D-데이가 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채권과 금, 달러 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역시 이날 많이 뛰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4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필 플린 프린스퓨처스그룹 시장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씨티그룹 역시 “러시아가 키예프를 공격하면 원유 가격이 10%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전쟁 땐 주가 급락 후 바로 회복…유가 100달러 넘을 것” ② 조지 볼은 왜 ‘현금이 왕’ 외치나? ③ 리비안 매수한 소로스 ④ “긴축 서두르지 말라”는 Fed 조지·바킨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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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