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CCCV NFT’에는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허경영 후보의 팝아트로 만든 NFT가 거래되고 있다. 후보마다 대통령 상징인 ‘봉황’ 문양을 새기거나 학사모, 선글라스를 씌워놓기도 한다. 가격은 5만원. 블록체인 단체인 마스크다오가 오는 14일 마감하는 ‘하우스오브카드 프로젝트’다. 각 후보의 NFT 판매량을 기준으로 가상의 당선자를 가리기 위한 토너먼트도 진행 중이다. NFT 판매액의 80%는 가상 당선자의 NFT 보유자에게 배분된다.

최근 NFT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 NFT는 20만~3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포토카드가 3만~4만원대에서 팔리기도 한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시세차익을 거두겠다는 목적보다는 ‘꼭 소장하고 싶다’거나 앞으로 이 NFT를 사줄 사람이 있다는 확신이 들 때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NFT는 부동산 '등기'와 같아…보관할 '지갑'부터 만드세요
NFT 투자하려면 지갑·이더리움부터 준비
NFT 투자에 앞서 가장 먼저 시작할 것은 NFT를 보관할 지갑을 만드는 것이다. 지갑 중에서는 미국 블록체인 기술회사인 컨센시스사의 ‘메타마스크’가 유명하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 암호화폐, NFT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다. 메타마스크 홈페이지에서 설치파일을 내려받거나 크롬 등 웹브라우저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갑 주소는 꼭 별도로 기록해야 한다. 잊어버리면 저장된 NFT를 찾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클립(klip)’이 많이 쓰인다. 카카오톡 내 ‘클립’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개설할 수 있다. 이 밖에 ‘업비트 NFT’ ‘갤럭시아머니트리’ ‘CCCV NFT’ ‘메타파이’ 등도 모두 별도 지갑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를 시작하기 전 이더리움 등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암호화폐를 미리 사놓아야 한다. NFT 거래소마다 결제 가능한 암호화폐가 다르다. 대부분 NFT거래소는 이더리움 기반이며,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클립드롭스’는 그라운드X 자체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거래할 수 있다.

글로벌 NFT거래소 가운데 가장 거래 규모가 큰 곳은 미국 ‘오픈시(OpenSea)’다. 메타마스크 지갑을 만들면 오픈시에서 NFT를 제작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수수료가 경매 낙찰가의 2.5%로 높은 편이다. 경매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더리움 ‘가스비’도 6만원 정도로 부담이 적지 않다. 또 경매가 완료되더라도 판매자가 판매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비만 날릴 가능성이 있다.

업비트 NFT도 수수료가 낙찰가의 2.5%다. 업비트 계좌를 열고 구매하고 싶은 NFT의 경매 페이지에 들어가 구매가격을 제안하면 된다. 제안한 구매가는 3일간 유효하고, 기간을 넘어가면 자동 취소된다. 클립드롭스는 엄선한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주로 올라오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높은 작품이 많다는 평가다.
개당 만원에서 수백억대까지…커지는 생태계
개당 가격이 수억원을 오가는 ‘크립토펑크’나 ‘BAYC(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 등이 오픈시에서 거래되는 상징적인 NFT다. 1만 개 한정으로 지난해 발행된 BAYC는 소유자의 아바타와 같은 원숭이 그림 컬렉션으로, 구입과 동시에 BAYC 회원권을 준다. 글로벌 결제사인 비자나 게임사를 비롯한 기업이 BAYC를 사들여 가치가 더 올랐다. 크립토펑크 역시 1만 개 한정으로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무료 배포됐는데 지금 그 가격이 최대 수백억원에 달한다.

클립드롭스에서는 20만~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유명 화가의 작품이 적지 않다. CCCV NFT에서도 일반인이 만든 NFT가 천원대, 만원대 가격에 팔린다. 김종환 블로코 이사는 “NFT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관련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