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3월 50bp 인상 or 긴급 금리 인상 반박"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이전에 기준금리를 높이거나, 3월에 0.5%포인트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작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내 기록인 7.5%까지 치솟은 뒤 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 시간) 'Fed는 아직 0.5%포인트 인상이나 긴급 조치를 선호하지 않는다' (Fed Doesn’t Yet Favor a Half-Point Hike or an Emergency Mov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Fed 위원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해 그런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3월에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없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긴급 금리 인상은 Fed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너무 뒤처져 있다는 신호와 비판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물가 상승 속도가 올해 후반에 진정되리라 예측한 만큼 너무 서두르지 않으리라고 봤다. 또 3월 테이퍼링 종료 이전에 금리 인상에 준비되지 않은 시장에 잠재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Fed는 3월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추가 데이터(2월 CPI)를 입수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Fed, 3월 50bp 인상 or 긴급 금리 인상 반박"
전날 CPI가 치솟자 씨티, 도이치뱅크, HSBC 등은 3월에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을 바꿨다. 또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기존의 다섯 차례가 아닌 일곱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3월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7월 1일까지 100bp 인상을 얻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긴급 회의(inter-meeting)를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에서는 긴급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Fed, 3월 50bp 인상 or 긴급 금리 인상 반박"
다만 불러드 총재 발언 이후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열려있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내가 선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Fed 위원 중 중 중도주의자들은 0.5포인트 인상에 회의적이며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급증하는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논쟁을 뜨겁게 한다'(Surging Inflation Heightens Fed Debate Over How Fast to Raise Rates)라는 기사에서 "일부에서 3월 FOMC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Fed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Fed가 긴급회의를 갖고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4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WSJ은 "Fed 관료들은 3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시장 추측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반박했다"라면서 "그들은 시장이 Fed가 다음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시한 관측에 만족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ed는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 15~16일 전에 2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Fed, 3월 50bp 인상 or 긴급 금리 인상 반박"
CNBC는 "Fed는 더 큰 폭의 인상에 대한 시장 관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해 재단된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The Fed is still likely to take a measured approach to rate hikes despite calls for bigger action)라고 전했습니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까지 개선되지 않고 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만 긴축 속도를 가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CNBC는 "Fed의 주요 관료들은 1월 CPI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도 계속해서 점진적 긴축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라면서도 "3월 회의까지 약 5주가 남았으며, 회의 전에 2월 CPI 데이터가 나오는 만큼 상황은 바뀔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