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사진=신경훈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사진=신경훈 기자)
가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주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고, 다음달 3000억원 어치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밝힌 영향으로 상승전환했다.

간밤 미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률이 나와 현지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공포가 부상하면서 이날 개장 직후에는 성장주들에 타격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800원(0.92%) 오른 8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전장보다 2.29% 낮은 8만5300원까지 빠졌다가 급격히 회복했다.

개장 직후의 약세는 미국에서의 긴축 우려와 예상치를 밑돈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이었다. 전문가 예상치 7.2%를 웃돈 수준이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함께 튀어 올랐다. 이에 더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긴축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긴축이 시작되면 성장주들이 타격을 받는다. 기준금리를 따라 시장금리도 오르고, 이는 미래가치를 크게 할인해서 현재가치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카카오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성장주인 네이버는 같은 시간 2.11% 하락한 3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도 좋지 못했다. 카카오는 작년 4분기 10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주들을 달래려는 회사 측의 노력에 주가가 반응하는 모습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우선 주가 15만원 회복이라는 목표를 잡았다"며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일체를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처음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향후 3년동안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5%를 현금으로 배당하고, 10~25%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모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