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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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EDI 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이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지수를 추종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전날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액 역대 2위를 기록하며 데뷔한 이 ETF는 이날도 73만주 가량의 거래량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9일 오전 12시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417630)는 전거래일 대비 0.6% 오른 1만14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상장 이틀째인 이날도 상승하며 상장 기준가 대비 총 0.85% 오르고 있다. 거래량 역시 73만주를 기록, 인버스·레버리지를 제외 전체 ETF 중 10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인기를 끈 메타버스 관련 ETF인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보다도 현재 거래량이 많다.

TIGER KEDI30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지수를 추종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선별한 혁신기업 30곳에 투자한다. 30개 기업은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등 4개 혁신 분야로 나뉜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LG이노텍,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부터 솔브레인, 레고켐바이오, 리노공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한경은 매년 CEO들을 대상으로 혁신기업을 뽑는 설문조사를 해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정기변경 시기가 아니더라도 주주가치 훼손 등 ESG 경영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 지수에서 해당 종목을 제외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혁신'하는 '착한기업'에 투자함으로서 장기투자에 긍정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기대감에 전날 이 ETF는 상장과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국내 주식형 ETF 중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액 역대 2위를 기록했다. TIGER KEDI30 ETF의 첫날 판매 기록은 해외 주식형 ETF와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포함해도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2007년 10월 10일 출시된 ‘KODEX 차이나H’가 개인 순매수액 331억원으로 1위다.

과거 지수 수익률도 좋았다. TIGER KEDI30 ETF가 편입한 30개 기업의 평균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과거 5년간 19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7%)의 네 배를 넘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일부 상장사에서 물적분할, 배임, 횡령, 내부자 거래 등 부정적 이슈가 계속 터짐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해야 하는지 망설였던 사람들이 많다”며 “‘혁신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콘셉트에 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기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