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지수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메타 충격’을 ‘아마존 효과’가 상쇄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52% 오른 4,500.53, 나스닥지수는 1.58% 뛴 14,098.01, 다우지수는 0.06% 하락한 35,089.74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후부터 아마존의 작년 4분기 호실적 발표에 따른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아마존의 4분기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 대비 8배 많았고, 클라우드 매출은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전망도 밝습니다. 유료 프라임 회원들의 연회비를 이달 중순부터 17% 올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이 1조6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무거운 종목인 아마존 주가는 이날 하룻동안 13% 넘게 올랐습니다.

1월 고용 보고서가 충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46만7000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치(12만5000~15만 개) 대비 3~4배 많은 수치입니다.

작년 12월 일자리 수는 당초 19만9000개 증가에서 51만 개 증가로, 11월 일자리 수는 24만9000개 증가에서 64만7000개 증가로 각각 수정됐습니다. 작년 12월엔 ‘고용 충격’을 받았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달 늘었던 일자리 수가 훨씬 많았다는 겁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충격이 별로 없었다는 방증입니다.

고용 지표가 발표되자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93%로 전날 대비 11bp(0.11%포인트) 뛰었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12bp나 올랐습니다.

현재의 국채 금리는 팬데믹(대유행) 직전이던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일각에선 고용 호조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인 0.25%포인트 대신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오미크론은 ‘짖는 소리’만 요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달 초 공개되는 2월 고용 지표가 3월 FOMC 향배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 들어 증시가 급등락했는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증시 유입은 가속화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금의 증시 순유입액이 106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하이일드를 포함한 채권 및 현금 자산이 줄고 주식 비중이 늘었습니다.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는 “대규모 주식 유입과 하이일드 채권 유출은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빅톱의 강력한 징후”라고 강조했습니다. 빅톱(bigtop)은 지속적인 지수 하락 직전의 일시적 정점을 뜻합니다.

하트넷 전략가는 “올 상반기에는 금리 충격, 하반기엔 성장 충격을 각각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7년 만에 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 넘게 뛰었습니다. 배럴당 92달러도 넘었습니다. 2014년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예상 깬 일자리…양날의 칼 ② 코인 가격 10% 일제히 급등 ③ 저커버그 울었다는데 ④ 美 재택, 이달부터 진짜 종료 ⑤ 다음주 물가·트위터 실적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