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페이스북) 쇼크가 장 마감 후 시장을 덮쳤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믿을 건 테크, 반도체 주식 뿐"이란 얘기가 나왔었는데, 메타플랫폼 즉 페이스북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조심스러운 올해 1분기 전망을 얘기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28%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강화에 따른 광고사업의 어려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주들의 소극적인 광고 집행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메타는 메타버스, AI, 짧은 동영상 중심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인데요. 메타의 장기비전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퀄컴은 예상대로 '상당히 좋다'고 평가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칩에서 매출이 46% 급증했고 신사업들도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시간외거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메타 쇼크 영향으로 평가됩니다.

4일엔 아마존과 메타버스 유망주로 꼽혔던 유니티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아마존은 공급망혼란, 인건비 상승, 원재료가격 인상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예상이됩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다양한 악재를 이겨내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경우, 테크주식에 대한 관점이 다시 한 번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