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스타벅스, 정상화 길이 보이지 않는다"…투자의견 하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반도체 제조업체 AMD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AMD의 4분기 매출은 4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 급증했고, 월가 예상치인 45억 3000만달러도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92센트로 이 역시 예상치인 76센트를 상회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MD는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이 21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192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동시에 지난해 매출보다 31% 늘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1분기 매출은 서버와 PC프로세서 부문의 강세로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을 웃도는 목표입니다.

오늘 시장은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은 하락세인데요. 이에 대해 투자회사 BTIG는 당분간 약세를 겪을 수 있다며 페이팔에서 관심을 줄일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페이팔의 4분기 주당순이익은 1.11달러로 예상치인 1.12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69억2000만달러로 예상을 웃돌았지만 올해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페이팔은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17%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요.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7.9%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용자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페이팔 경영진은 올해 신규 활성 사용자가 1500만에서 20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BTIG의 예상치인 4890만명을 크게 밑도는 것입니다.

마크 팔머 BTIG 연구원은 "그간 결제플랫폼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고 있었지만 4분기 실적을 보면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며 "페이팔이 투자자들에게 스스로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주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타벅스도 어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인건비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예상을 밑도는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또 지속적인 비용 압박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에 대한 가이던스를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스타벅스의 정상화를 향한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12달러에서 106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화요일 종가보다 7% 낮은 가격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