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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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후 개미들이 주식시장을 장악하자 증권업계는 동학농민운동의 결말을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거침없이 진격해도 결국은 전멸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지 2년이 흐름 지금 이 예측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29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웅문(키움증권)의 종목별 보유 계좌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보유 상위(계좌수 기준) 종목 100개 가운데 89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플러스 종목들도 1~3% 수익을 내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보유 1·3위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수익률은 각 -5.54%, -1.66%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목은 평균 손실이 20%에 달했습니다. 보유 2위 카카오는 -24.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11.7%·4위)와 네이버(-15.4%·5위)도 손실이 두 자릿수입니다.

이밖에 HMM(-21.9%·8위), 카카오뱅크(-34.2%·11위), 셀트리온(-38.9%·12위), 현대모비스(-20.3%·15위) 등 보유 종목 대부분 20~30%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유 6·10위인 SK하이닉스와 기아는 플러스였지만 수익률이 1.07%, 1.66%에 그쳤습니다.
사진=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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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은 ‘후진적인 K-주식시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무제한 공매도, 쪼개기 상장, 대주주 기습 매도 등이 횡행하는 시장에서는 태생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공매도가 재개된 작년 5월부터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생각은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손실을 보는 매매를 반복한다고 말합니다. 가격만 보고 매매하는 습관이 대표적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는 시장과 기업을 분석해 매매하지만 개인들은 주가만 내리면 달려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개인들의 순매수 내역을보면 이러한 패턴이 보인다는 주장입니다. 연초이후 개인 순매수 1~5위는 삼성전자(1조4187억원), 카카오(1조2031억원), 네이버(1조377억원), KODEX레버리지(7809억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5597억원)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급락한 종목들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 28%, 20% 하락했습니다. KODEX레버리지는 19%,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는 34% 떨어졌습니다.
사진=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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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대표는 위 사진에서 개미들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대신, 손실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개인들은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개미들 단골 종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비싼 가격에 상장했지만 실적이 안 나오는 종목들이 위험군으로 거론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10분의 1 토막 나는 종목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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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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