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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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론자)적 발언의 영향으로 27일 장 초반 2700선이 무너졌다.

간밤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시장의 예상처럼 오는 3월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힌트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생각보다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가 빠를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이 나오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이날 증시에 입성한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416,000 +1.46%)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으로 형성됐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2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26포인트(0.82%) 내린 2686.98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종가와 같은 2709.2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상승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하락전환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536억원 어치와 593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하락을 주도 하고 있다. 기관은 홀로 1조4861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6억원 매도 우위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만 오르고 있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철강·금속, 화학, 음식료품, 통신업, 종이·목재 등이 1% 넘게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111,500 -1.76%)기아(82,500 -2.37%)만 오르고 있다.

이날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의 2배에 약간 못 미치는 59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급락해 50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798,000 +0.63%), LG화학(503,000 -1.76%), 카카오(80,600 -2.42%), 현대차(182,500 -1.62%) 등이 1% 이상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97포인트(0.90%) 내린 874.1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038억원 어치 주식을 사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4억원 어치와 3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전일 급락한 에코프로비엠(475,500 -0.08%)천보(283,200 +1.18%)가 오르는 중이다. 이외 위메이드(66,700 -0.89%), 엘앤에프(269,100 +8.51%), HLB(49,500 -5.35%), 카카오게임즈(56,300 -0.53%), 셀트리온제약(74,100 -3.77%), 펄어비스(57,700 -0.69%) 등은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9원(0.38%) 오른 달러당 120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상승분을 반납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9.64포인트(0.38%) 하락한 34,168.0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2포인트(0.15%) 내린 4,34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3,542.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FOMC 정례회의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며,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에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는 여건이 적절하다는 가정하에 3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냐였는데, 이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생각보다 강경했다.

국채금리도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8%를 단번에 넘어서며 전날보다 10bp가량 상승한 1.87%대까지 올라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이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고위 외교당국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4자회담을 개최했지만, 휴전을 위한 노력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성명에 담겼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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