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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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429,000 +3.25%)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1066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고,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경5203조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 대박’을 친 터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 30만원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아 78만원까지 오르는 ‘따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유가증권시가총액 2~3위에 랭크될 예정인 대형주가 하루에 160%나 치솟을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시작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인 27만~6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고, 시초가를 기준으로 위아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우선 수급 측면에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물량이 2072만주(지분율 8.85%)에 불과해 매수세가 몰리면 급등할 수 있어서다.

기관의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70조2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3위이며, 전일 종가 기준 2위인 SK하이닉스(85조5403억원)와의 차이도 약 15조원에 불과해 공모주를 받지 못한 패시브 펀드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따상과 같은 급등이 연출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따상이 나타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80조원 이상으로 SK하이닉스의 2배를 훌쩍 뛰어 넘게 된다.

실제 증권사들이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는 39만~61만원으로 따상가격 78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39만원은 유안타증권이, 가장 높은 61만원은 메리츠증권이 각각 제시했다.

증권사들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에서 중국의 경쟁사 CATL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CATL보다 비싸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이면 CATL을 누르고 글로벌 1위 업체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상황 등으로 인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에 불리한 요인이다.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서만 4.41% 하락해 27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스피의 급락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뒤 시장에서 물량을 매수하기 위한 선제적 주식 매도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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