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리비안·선런 피해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재정 상태에 따라 증시에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릴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제약회사 모더나와 에너지 업체 코테라에너지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 태양광 기업 선런 등은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높은 잉여 현금흐름과 영업이익 등 재무제표가 양호한 기업이 불안한 증시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며 러셀3000 종목 중 올해 주식시장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선정했다. 러셀3000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으로 이뤄진 지수다.

모더나, 코테라에너지, 제약회사 리제네론 등을 승자로 꼽았다. 모더나는 시가총액 대비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이 17%에 달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해 143% 상승한 뒤 올 들어선 33% 하락했지만 재무제표가 양호해 상승 반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테라에너지와 리제네론도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이 각각 16%, 1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피해야 할 종목으로는 리비안, 선런 등 성장주가 대거 지목됐다. 미래 이익에 기대는 성장주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며 적자 상태인 기업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코스틴 애널리스트는 “재무제표가 좋지 못한 이들 기업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비안이 팔아야 할 주식 1위로 뽑혔다. 리비안은 아직 차량 인도 실적이 없어 매출이 전혀 없다. 올해 현금흐름 전망치도 -42억3600만달러(약 5조772억원)다. 리비안 주가는 올 들어 약 37% 떨어졌다. 선런 역시 올해 현금흐름이 -12억4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글로벌파운드리, 카바나가 올해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