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과 신한금융그룹 등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해 1년 만에 86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대신 직접 물류센터 개발에 나선 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신한금융그룹 GIB사업부문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 뉴멕시코주 아마존 물류센터를 소유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현지 자산운용사에 3억5200만달러(약 4202억원)에 매각했다.

이 물류센터는 2020년 12월 이 컨소시엄이 총 2억8000만달러(약 3100억원)를 들여 건립한 것이다. 당시 국내 자산운용사가 아마존과 계약을 맺고 물류센터를 개발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국내 운용사들이 건립 비용 전액을 대고 아마존이 준공 후 임차하는 방식이다.

전체 개발 사업비를 국내에서만 조달했다. 미국 현지에 리츠를 만들고, 리츠 지분 9300만달러어치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신한 GIB가 부동산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나머지 1억8800만달러는 선순위 대출로 신한은행이 금융 주관을 맡았다. 거래 대금은 환헤지 없이 미국 달러로 진행했다.

물류센터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서쪽에 있다. 지난해 9월 준공된 뒤 아마존이 최대 45년(최소 20년)간 장기 임차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물류센터 운영 중 발생하는 비용은 임차인(아마존)이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이번 매각을 통해 1년 만에 70%의 수익률을 올렸다. 투자수익은 7200만달러(약 864억원)를 거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앞으로도 해외 현지 운용사 등에 돈을 대는 간접투자 대신 직접 개발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물류센터와 멀티패밀리(다가구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운용사들이 주로 시도한 LP(출자자)나 대출 참여 방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좋은 투자처를 미리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