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오늘 새 '지수 룰' 적용
양대 운용 삼성·미래에셋도 적용 예정
MSCI지수 등 포함 땐 패시브 자금 최대 1.5조
"자금 유입 띄엄띄엄…개미들 '신중론' 필요"
양대 운용 삼성·미래에셋도 적용 예정
MSCI지수 등 포함 땐 패시브 자금 최대 1.5조
"자금 유입 띄엄띄엄…개미들 '신중론' 필요"

작년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 내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연합뉴스
24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전기&수소차 ETF'는 이날부터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한다. 편입종목이 전기·수소차 관련 비상장 자회사를 떼어내 따로 상장시킬 경우 그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고 모회사는 편출한다는 게 골자다. 기존 지수 방법론의 종목 교체 기준에는 '신규상장 종목'과 '물적분할 종목'의 사례를 반영한 규정이 따로 없었다.
회사는 기초지수인 FnGuide 전기&수소차 지수에 이같은 내용의 특별편입조항을 달아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실제 새로운 방법론대로 구성종목이 바뀌는 것은 자회사 상장일로부터 7영업일 이후(2월9일)부터 가능하다.
당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읽힌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502,000 -1.95%)으로부터 떨어져 나오자 관련 ETF로서 구성종목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HANARO Fn전기&수소차 ETF의 시가총액은 352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작지만 LG화학 비중은 6%에 육박한다.
양대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비슷한 내용의 새 지수 방법론을 이달 26일과 2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대상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로 두 상품의 시가총액 합만 1조4000억원이 넘는다. LG화학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KODEX 2차전지산업이 19.63%, TIGER 2차전지테마가 9.11%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관련 ETF는 내달 9일부터 2~3거래일에 걸쳐 교체 매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TF 시가총액이 큰 만큼 한 번에 매매가 이뤄질 경우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이번 지수 방법론 공시에서 "리밸런싱 매매 일정을 1~3일로 분산시켜 ETF 정기 변경 매매로 인한 개별 종목의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렇듯 운용사들은 모두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자회사 사업으로 옮겨간 경우 지수위원회 검토를 거쳐 모회사를 빼고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겠다는 데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이들 회사 모두 내달 9일부터 종목 변동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반영 시점이라든가 편입 방식 등이 일관되진 않을 예정이다. 각 ETF마다 지수산출기관이 달라서다. 지수구성종목 교체와 관련한 사항들과 관련해선 지수사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 "LG화학을 그대로 두는 대신 비중을 줄이는 방식도 있었으나 지수사가 물적분할 회사만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게 한 운용사 임원의 전언이다.

이미지=한경DB
증권가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향방에 패시브 자금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자금이 띄엄띄엄 유입될 것으로 예견되는 데다 수급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단번에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 시총이 작을수록 상장 당일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전례들을 미뤄볼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오버슈팅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주요 지수 편입 시점부터는 적정 주가를 찾기 위해 조정에 들어설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수급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텐데, 이런 점을 유의해 가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일찍 편입하는 ETF가 좋을지, 늦게 편입하는 ETF가 좋을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는 이른바 '신의 영역'이라 알 수 없다"라며 "종목 편출입에 따른 효과가 옛날 같지는 않아서 상장과 동시에 대부분의 수급 호재가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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