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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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상장된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는 삼성전자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을 높게 잡아야 추종오차(트래킹에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혁신기업들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 움직임에 따라 펀드 전체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구성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하는 ‘동일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30개 종목이 2~5%의 비율로 편입된다. 기업 규모로 보면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대기업뿐 아니라 리노공업, 솔브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시총 2조~3조원대 혁신 기업도 골고루 포진했다. 업종도 동일한 비중으로 나눴다.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등 4개 업종마다 7~8개 기업을 편입했다.

삼성전자 비중은 낮아졌지만 안정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종을 골고루 담았기 때문에 반도체, 자동차 등 소수 업종 업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한두 개 대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지 않아 개별 종목 리스크로부터도 자유롭다. 실제로 다른 펀드들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수익률이 악영향을 받았지만, KEDI30은 편입 종목 대부분이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혁신기업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곳에 투자한다. 최근 ESG는 기업 활동과 주식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기존 국내 ESG ETF는 ESG 평가 점수에만 매몰돼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 ETF는 대부분 삼성전자 비중이 20%가 넘는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다양한 혁신기업을 삼성전자와 같은 비중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트렌드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