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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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00% 기록 후 상한가)을 찍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까지 역대급 흥행을 보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물량이 극히 적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대형주인데다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따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종목이 상장하는 날 '따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다.

먼저 '따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서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9%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장 주식 수 2억3400만주 중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9150만주(81.84%), 우리사주조합이 815만4518주(3.48%)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확약물량(1362만9028주·58.3%)을 제외하면 상장일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271만6454주로 전체 8.85%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대형주 카카오뱅크(22.6%)와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통상 상장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으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적어 주가가 뛰기 쉽다.

유통 가능 물량은 적은데 반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견조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당장 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들 지수에 편입됐을 때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공모가 30만원의 160%인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공모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반면 따상은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일단 몸집이 큰 대형주여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 기준만으로 코스피 3위이고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다.

최근 증시 상황도 좋지 못하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그간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이에 투자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인인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로 장을 마쳤다. 2020년 12월29일(2820.51) 이후 1년1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