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에 이어 맘스터치 자진 상폐 결정
공개매수 선언 직후 기관들 대거 사들여

무위험 차익거래란 분석…"리스크도 있어"
상폐 과정 쉽지 않아…철회 또는 취소 가능성 부각
사진=맘스터치

사진=맘스터치

게임업체 SNK에 이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투자전략 차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일각에선 상장폐지 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전날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와 함께 지분 15.80%(1608만주)를 다음달 15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맘스터치는 공개매수 목적을 자발적 상장폐지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가격은 6200원이다.

이들은 공개매수 대상 주식 중 1179만8185주(11.59%)를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428만8987주(4.21%)는 맘스터치가 매수할 예정이다. 맘스터치 주가는 전날 18% 가까이 급등했으나 현재 보합세인 6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국에프앤비홀딩스와 맘스터치는 각각 79.08%, 20.92%를 보유하게 된다. 소수 주주의 지분 100%를 회수해 상장 폐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규정상 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공개매수 기업 투자의 장점은 무위험 차익거래와 다름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공개매수를 선언했던 SNK를 예로 들어보자. SNK 최대주주인 EGDC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7197원이다. 만약 공개매수 선언 직전인 지난해 12월16일 1주당 2만1050원(종가 기준)에 SNK 주식을 샀다면 76%가량(양도소득세 납부 전 기준)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란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배권을 획득 또는 강화하기 위해 주식의 매수희망자가 매수 기간, 가격, 수량 등을 공개해 제시하고 나서 다수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실제로 SNK는 공개매수 선언 직후 전날까지 기관이 227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84억원과 496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공개매수를 선언한 맘스터치도 기관이 2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8억원, 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상장폐지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에서의 평가다. 만약 공개매수가 실패하면 고점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손해를 입게 된다. 공개매수 기간에 사들인 주식이 적으면 공개매수 자체가 취소된다.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부진해 공개매수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증권가에선 만약 공개매수 종목 투자를 계획한다면 공개매수 가격의 적정성이나 최대주주 지분율 등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금력이 넉넉한 기관과 달리 개인들은 잘못했다간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주체에 대한 신뢰, 공개매수 목적과 가격 등을 꼭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살펴본 뒤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