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에너지주 뿐…고유가 타고 올해 더 오른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면서 뉴욕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에너지 부문이 올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섹터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된 에너지 기업들을 편입한 ‘S&P 셀렉트 섹터 에너지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다. 연초 대비 상승한 주요 섹터는 은행주들을 모아 놓은 'S&P 뱅크 셀렉트 인더스트리 지수' 뿐이고 이마저도 상승률은 올 들어 1%에 그친다.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증시에서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큰 섹터는 에너지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 투자회사 토토이즈의 퀸 킬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가가 오른 것에 비해 여전히 에너지 기업들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부문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는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지만 2018년의 전고점 대비 약 18%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것과 벌어들인 돈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를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킬리 매니저는 "에너지 기업들은 기후변화 정책에 따라 원유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보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올해에도 고유가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정보업체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 수석전략가도 "S&P500 지수가 앞으로 고점대비 10%에서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고유가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는 에너지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망도 밝다. 월가에서 에너지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에 281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4분기만 하더라도 3억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국제 유가가 올해 3분기에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에너지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추천주로 셰니어에너지, 플레인스올아메리칸, 데번에너지,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셰브런 등을 꼽았다. 최근 주가 흐름도 좋은 데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투자할만하다는 분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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