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

"올해 총 1%P 이상 인상 전망
오미크론 주가 영향 크지 않을 것"
"美 Fed 기조, 매파로 변해…금리 한 번에 0.5%P 올릴 수도"

“지금과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케니 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9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ed의 기조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에선 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올해 네 차례, 총 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 역시 기본 전망은 월스트리트 컨센서스와 일치한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물가가 예상보다 더 뛰고 있어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이란 게 리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가 2.4~2.5%로 안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완화되지 않으면 한번에 25bp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번에 25bp 이상 금리를 인상한 건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론 한 번도 없었다.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나타난 Fed의 매파적 태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란 분석이다.

양적긴축도 올여름부터 시작할 것으로 봤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7월 양적긴축을 발표하고 8월부터 시행할 것”이라며 “매달 미 국채 12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80억달러씩을 매도하기 시작해 12월엔 국채 600억달러, MBS 400억달러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Fed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Fed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계획을 재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미 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망 혼란 탓에 2분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말에 2.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0%, 근원 PCE는 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에 대해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기업 실적이 꾸준하고 경기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해처럼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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